토하고, 또 토하고. 벌써 5주째. 미디어’토설’이 배설이 될까 두려웠는데, 배출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함께 해준다면 더 열심히 해보고.^^;; 간혹은 ‘취재’를 원하는데, 미디어토설은 ‘큐레이션’이자 ‘요약’이라는 거. 태생적 한계에 더해 뭔가를 더 요구하면 더 재미 없어져요. ㅎㅎ 그야말로 吐吐즐!

  • 吐 1

지난 한 주 ‘해킹팀(Hacking Team)’이 뜨거웠다. 이탈리아 해킹 업체가 해킹을 당해 무려 400기가바이트 상당의 데이터가 유출됐다. 여기까지는 ‘뭐가 담겼을까’ 하는 호사가들의 호기심 수준. 그런데 여기에 ‘5163 부대’가 등장하면서 우리 문제가 됐다. 국정원의 또다른 이름으로, ‘5월 16일 오전 3시의 혁명’을 뜻한다’는 새로운 상식도 국민들에게 더했다.([지평선] 국정원 위장명칭) 급기야 디지털 ‘오덕’들의 참전을 촉구하는 직접 참여 플랫폼까지 만들어졌다.

‘뜨거웠다’고 표현했지만, 진영 논리에 견줘 다른 ‘한 쪽’은 ‘덜’ 뜨거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해킹팀’ ‘국정원의 국내 대상 해킹 정황’… 아마 kbs 등 지상파 방송이나 조중동매 자칭 ‘1등 신문’을 보는 사람들이면 ‘뭥미?’ 할 지도 모르겠다. 각 국에 해킹 프로그램을 팔아온 해킹업체가 해킹을 당했다, 유출된 해킹 자료가 무려 400GB에 달한다,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한국의 5163부대도 포함돼 있다, 카카오톡 해킹 정황도 나왔다, 미디어오늘 기자를 사칭했다, 천안함 비판 교수가 대상이다 등등… 이런 내용을 아마 전혀 모를 지도 모른다.

한쪽에선 나라가 발칵 뒤집힐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분주한데, 이렇듯 그 반대 진영에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양새. 어느 한 쪽은 분명 정상이 아니라고 보는데, 보도 가치 충분한 빅뉴스를 진영 논리에 의해 눈과 귀, 코 막는다면 ‘진실을 파헤치는’ 언론의 자세는 아닌 듯 싶다.

한겨레, 오마이뉴스, 미디어오늘, 한국일보, 경향신문, 시사인, JTBC 등만 바쁜 한 주였다. 주말을 반납하고 방대한 유출 자료들을 헤집었고, ‘단독’이라고 관련 보도자료도 적지 않게 내놓았다. 그래봤자 빙산의 일각이란 분석도 여전하다. 것도 한 개발자의 발굴과 일침에 의한 뒤늦은 합류였다.(아마도 최초 기사. 한 개발자가 ‘발굴’했다. 5163 부대는 당신이 무엇을 하는 지 알고 있다)

정치쟁점화 하면서 중앙일보 정도가 이 기사를 다루었다. MBC는 ‘대북탐지의 일환’이라는 국정원 입장에서 꼭지를 담았다. 왜 카톡을? 왜 국내 안드로이드폰을? 왜 대선 직전 장비 구입을? 했는지 명쾌한 해답은 역시 없다. ‘텔레그램, 아이폰, 지메일을 써라’는 자조 섞인 이용자들 반응만 남았다.(오죽하면 2012년 이 기사 아이폰, 국정원 보안적합성 심사 탈락까지 다시 회자됐을까)

소위 메이저 신문과 지상파 방송이 다뤄야만 뉴스냐. 뉴스라서 이들이 다루는 게 맞다. 그런데 현실은 전자다. 뉴스는 ‘거기’ 있는데, ‘여기’서 만날 수 없다. 보도되지 않는 탓이다. 그게 함정이다.(국정원 해킹 보다 박근혜 홈쇼핑 방문이 더 큰 뉴스인가)

이에 ‘JTBC가 공영방송 같은 기막힌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도 나왔네요.(출처: 신학용 새정치 국회의원 페북)

이에 ‘JTBC가 공영방송 같은 기막힌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도 나왔네요.(출처: 신학용 새정치 국회의원 페북)

어쨌든 다시 텔레그램이 뜰 찰라… 텔레그램이 디도스 공격으로 다운 되는 절묘한 타이밍. 텔레그램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보도까지. 국정원의 이례적인 해명(해킹프로그램논란관련국정원입장.hwp) 에도 불구, 국정원의 국내 업체 죽이기에 대한 슬픈 조롱은 계속되고 있다. 카톡은 정말, 국정원이 밉겠다.

<마감 후 보충>

돌연, 국정원 직원의 자살. “내국인에 대해 (해킹)하지 않았다”는 유서를 남기고. 국정원 “공개 않겠다”는 발견 직후 태도를 바꿔 19일 11:30분 이를 전격 공개했다.

임씨는 유서에서 “지나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일으킨 듯하다”며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에 대한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혹시나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킨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다”며 “저의 부족한 판단이 저지른 실수였다”고 덧붙였다.

갸우뚱.

국정원 직원 “내국인에 대해 하지 않았다” 유서 남기고 자살(종합2보)
국정원 직원, 유서에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의 사태…”
野 “국정원 직원 자살 진실규명해야”…추가의혹 제기

  • 吐 2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신랄한 ‘자기 편’의 독설은 계속된다. 바야흐로 ‘경쟁’이다. 중앙일보도 숟가락을 얹었다. 신랄하다 못해 서슬 퍼렇기조차 하다면 과독일까?

“하지만 아무도 그러지 않았는데 홀로 배신감에 떠는 대통령을 보고 싶지는 않다. 30년도 더 지난 과거사에 사로잡혀 누구도 어떤 말도 못하게 하는 대통령이라면 나라의 불행이다.”(김순덕 칼럼. 동아)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국민이 김재규의 손을 빌렸을 뿐이라는 것이다. 몇 차례 투표로 보여줬는데 독선과 아집에 가린 눈이 민심을 읽지 못하니 다른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이훈범의 생각지도… 중앙)

이 정도면, 무·섭·다.

[이훈범의 생각지도..] 항명의 추억
[김순덕 칼럼]의리없는 자 심판해달라…대통령의 ‘배신 트라우마’

왜 그러지? 누구 아시는 분?

  • 吐 3

16일 공개형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2차 정례회의를 열고 심재철 언론학회장을 준비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무난하다”는 평과 “동력을 가져갈까” 판단이 상충됐다. 언론학회장이라는 ‘중립적’ 타이틀이 임기 1년을 채우고 올해 9월 끝난다는 점에서 이후 그의 행보도 관심을 뒀다(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 심재철 위원장 선임)

이날 준비위원회는 운영규칙을 확정했으며, 다음 주 3차 정례회의에서 평가위원회 구성안 및 운영안을 보다 심도 깊게 검토할 계획. 참고로, 이번 2차 회의에는 방송협회, 신문협회, 온라인신문협회, 인터넷신문협회, 케이블TV방송협회, 언론진흥재단, 언론학회가 참석했다고.

포털 얘기 하나 더. ‘마침내’ 네이버가 ‘기자 페이지’를 오픈했다. 네이버는 지난 14일 “모바일 네이버뉴스에 이용자들이 특정 기자가 작성한 기사를 모아 볼 수 있는 ‘기자 페이지’ 베타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내가 원하는 기자의 ’기사‘만 모아서 본다’) 네이버뉴스는 향후 이용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기자가 쓴 기사를 구독해서 받아볼 수 있는 기능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추가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제 원하는 기자, 골라 보세요. /사진=네이버

이제 원하는 기자, 골라 보세요. /사진=네이버

눈길을 끈 건 서비스에 동의한 언론사들. 모두 11개, 1200여명의 기자 페이지가 우선 적용됐다. IT동아, Jtbc, KBS, 게임동아, 뉴시스, 디지털데일리, 연합뉴스, 일간스포츠, 지디넷코리아, 코메디닷컴, 프레시안이 그 주인공이다. 여전히 언론사들의 ‘우려’가 큰 현상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언론, 네이버 ‘기자 페이지’ 시큰둥) 물론, 적용 언론사는 더 확대될 것이라는 데 500원, 건다. 계약매체 대상이다. 검색매체는 아예 배제됐다는 얘기. 이 기준에 따르면 검색매체들은 기자도 아닌 셈이다.

  • 吐 4

이번엔 유승옥이다. ‘기승전유승옥’ ‘유승옥저널리즘’이란 말까지 낳았다.

기승전유승옥? 유승옥저널리즘? 포스트모던 기사? 거 참...  /사진=누리꾼 반응 캡처

기승전유승옥? 유승옥저널리즘? 포스트모던 기사? 거 참… /사진=누리꾼 반응 캡처

말 그대로 개쪽. 명왕성 내용에 붙여 유스옥 멘트 ‘너무 신기해요’ 설레발을 제목에 접붙이는 형태. ‘포스트모던한 기사’라는 조롱까지. 특정 매체의 이런 ‘짓거리’는 미디어토설 지적 4주째 계속된다.(트로트가수 윤수현은 유승옥이 밉겠다. 멍석 깔아놨더니 유승옥이 채간 꼴) 여기에 맛들인 어떤 세력이 게속 이러한 해괴한 짓거리들을 하고 있다는 심증이 굳어지는 대목. 이에 대한 답을 허포코가 풀어줬다.(유승옥은 어쩌다 오미자차와 명왕성의 얼굴이 되었나)

‘…이런 기사를 작성해주는 외부용역 업체가 있다는 것. 즉 연예 또는 소위 ‘검색어 잡기’기사를 대신해 작성해주는 업체가 있다는 말이다…’

이걸 계속 이렇게 토설에서 소개하는 것도 저 작태에 놀아나는 일. 이후 이러한 류에 대한 기사 언급은 이 곳에서 안하기로 했다.

진짜, 진짜 이거 토설에서 취급하는 거, 이번이 마지막이다. 吐吐吐.

  • 吐 5

111년 국내 신문이 138년된 워싱턴포스트를 ‘취재’했다는 점에서도 화제가 됐던 이 기사. ‘[워싱턴포스트 편집회의 가보니] “디지털이 답이다”… 실시간 트래픽 확인·기사 게시 시간 논의’. 서울신문 김미경 워싱턴 특파원의 WP 편집회의 참관기다. 작년 초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 이후 촉발된 미디어의 혁신 경쟁. 그 범주에 담아 베조스의 WP 인수 2년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오롯이 담았다.(‘굿바이, 미디어’ 최고의 도달율을 기록할 정도 화제. 2000에 육박,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부제만 읽어도 내용이 다 담겼다.

-아마존 창업자 베조스 인수 후 2년간 다양한 변화
-편집장 보다 웹에디터 발언권이 더 커
-지면 회의 따로 없이 회의 끝날 무렵 기사 선정
-특종 기사도 지면보다는 웹 게시 우선
-홈피 방문자 1년새 68% 늘고 독자 절반이 젊은층

WP 내 최고의 웹전문가인 트레이시 그랜트 부국장 “종이신문 부수 40만~50만부와, 디지털 순방문자 5000만~6000만명을 비교하면 우리가 미디어 사업에서 성공하는 길은 명백하다”

변화를 실천했고, 그래서 결과를 냈다는 게 핵심. ‘유승옥저널리즘’ 등 기레기들이 어뷰징만 양산한다고 탄식하는 우리 현실에서 NYT, WP 등 역사에 혁신을 더하는 이들이 실로 부럽다. 자본에 묶여서냐, 포털에 종속돼서냐… 노답이라 노잼인 국내 미디어 현실…

이런 게 '혁신'이다.

이런 게 ‘혁신’이다.

  • 원 모어 띵!

뉴욕타임스가 공식 페북에 한글 게시글을 올려 눈길.

일본 자위대의 해외 무력사용을 제한적으로 허용한다는 내용의 법안이 일본 중의회를 통과한 데 대해 한국 독자들의 의견을 묻는 글. 물론, 그 바로 밑에는 같은 내용의 일본어로 ‘일본 독자들의 의견을 묻는’ 글이 함께 게시됐다. 아쉬운 건, 18일 23:23 현재 일본 게시글은 좋아요 188개, 공유 145개, 답글 121인데 비해, 한글 게시글에는 각각 74, 29, 15개에 그치고 있다는 것. 참여도가 높아야 내 의견도 관철시킬 수 있다. 그런 면에선 많이 아쉬운 비교.

난 개인적으로, 아베 반댈세.

  • <appendix>
굿바이, 미디어

굿바이, 미디어

굿바이, 미디어 ‘많이 본 뉴스'(괄호 안 숫자는 도달 수. 명)

[워싱턴포스트 편집회의 가보니] “디지털이 답이다”… 실시간 트래픽 확인·기사 게시 시간 논의(1918)
[Weekly BIZ] 기자보다 엔지니어를 더 대접해주는 언론… WP는 변했고 독자는 고객이 됐다(1051)
문재인은 왜 박근혜에게 90도 인사를 했나(719)
뉴미디어를 이끄는 사람들-권혜진(456)
“콘텐츠 돈 내고 보세요”.. 지갑 열게 만든 뚝심(448)
“청춘을 다 바쳤던 신문사인데…”(436)
포털은 동네북? 두들기면 뭐가 나올까(412)
“SNS에서는 언론사보다 원래 알고 있던 지인의 콘텐츠를 더 신뢰한다”(408)
SBS보다 TV조선·조선일보 더 많이 본다(382)
유승옥은 어쩌다 오미자차와 명왕성의 얼굴이 되었나(320)
쉽고 편하게…언론사 홈페이지 진화(271)
伊 해킹프로그램 판매社 고객에 한국 정보기관도 있었다(240)

tomato About tomato
토마토(문화어: 도마도, 일년감)는 가지목 가지과의 식물, 또는 그 열매를 말한다. 라틴아메리카가 원산지인 한해살이풀로, 리코펜에 의해 열매가 붉은색을 띤다. ‘선악과’라는 썰도 있다. 채소냐 과일이냐는 지금도 논란. 요리 재료 또는 다른 음식의 소스, 쥬스, 샐러드 등으로 이용된다. 직거래? 물론 된다. Y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