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진통을 수반한다. 이건 좋은 말이다. 껍질을 깨는 아픔을 ‘탄생’에 견주는 것처럼.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작금 미디어 업계의 ‘진통’이 혁신을 담보하는 것일까, 여전한 의문이다. ‘바보야, 문제는 자기 쇄신이야’. 어쩌면 못 그래 더 우울한 것일지도.

7월 첫째 주도 여전히 ‘진통’이 계속된다. ‘공개형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준비위원회 출범을 약속했던 6월이 논란만 증폭시킨 채 지나가버렸다. 달을 넘겨도 그닥 진척은 없어보인다. 입장이 다른 사람끼리 입장 차이만 확인하면서 공만 서로 차는 꼴이랄까. 심판은 없다. 어차피 없는 게임이었는 지도 모른다.

이 와중에 기다렸다는 듯 ‘유사언론’ ‘나쁜언론’ ‘사이비언론’이 시끄러웠다. 시발은 한국광고주협의 지난 1일자 보도자료. 정리하자면, ’사이비언론 득세로 기업들이 못 살겠다’ ‘1등 유사언론은 메트로’ 대략 이것.(‘광고주협회, 유사언론행위 피해실태조사 결과 발표’)

광고주협회가 '유사언론' '나쁜언론'을 규정했다. 논란의 시발점이다. 사진은 네이버 검색결과 캡처 화면.

광고주협회가 ‘유사언론’ ‘나쁜언론’을 규정했다. 논란의 시발점이다. 사진은 네이버 검색결과 캡처 화면.

이를 빌미로 조중동매 등 이른바 메이저 신문들의 ‘사이비 언론 축출’ 기사가 봇물을 이뤘다. 잇단 폐해를 지적하면서 특히 신규 인터넷 언론들의 ‘기사로 엿 바꿔먹기’가 도에 지나치다며 사례 중심의 보도로 면을 채웠다.

여기에 더해 연합도 목소리를 더했다. 시론과 시리즈물 기사를 통해 사이비언론을 근절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인 것.

<연합시론> 기업 등치는 사이비언론 발 못 붙이게 해야
<퇴출 사이비 언론> ① “기사 막으려면 1천만원 내놔”
<퇴출 사이비 언론> ② 온·오프라인 범람…온 국민이 피해
<퇴출 사이비 언론> ③ ‘언론자유’ 핑계로 만연…이제는 근절해야 

무슨 꿍꿍이냐며 이들의 지적에 대한 반발도 함께 나왔다. ‘어뷰징’, 무가치한 기사의 남용에 있어 이들 메이저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다는 게 미디어오늘 등 미디어 비평지와 일부 업계의 목소리다. 정작 제목만 바꿔 수십 개 기사를 무차별적으로 쏟아내는 게 누구냐는 것이다. ‘닷컴의 일’이라며 고색창연해봤자 결국 그 밥에 그 나물 아니냐는 지적이다.(광고주협회와 메트로 간 이후 날선 대립은 익히 아는 대로다. 광고주협회-메트로, ‘사이비언론’ 놓고 연일 날선 공방)

메트로는 광고주협회를 '위헌적 단체'로 규정했다. /사진=메트로 1면 캡처.

메트로는 광고주협회를 ‘위헌적 단체’로 규정했다. /사진=메트로 1면 캡처.

‘공개형’ 제휴평가위원회의 갈짓자 걸음과 이 논란은 맞물려 있다. 일련의 움직임들에 내포됐으리라는 ‘불순한 의도’도 경계되고 있다. 게다가 청와대 외압설까지 곁들여지면서 ‘음모론’은 자생력을 키워가는 중이다. “중단은 없다”는 게 포털 관계자 말이지만, 제휴평가위 출범 행보도 주목거리다.

이와 ‘같지만 다른 각도’에서 kbs, mbc 등 방송진영의 포털 때리기도 주요 이슈였다. 지난해 조중동 등 메이저 신문들이 이른바 ‘포털 조지기’에 나섰다면, 올해는 방송이 바통을 이어받아 포털 압박에 나선 셈.

포문을 연 것은 지난 6월 29일 KBS. ‘포털이 주도하는 인터넷 생태계의 건강성을 살펴보는 기획 시리즈’ 첫번째 ‘[앵커&리포트] 포털, 뉴스 자정 지지부진 …“실시간 검색 없애야”를 시작으로 ‘인터넷에서 나쁜 언론이 양산되는 이유’ ‘포털의 돈벌이와 직결되는 수익 창출 구조의 문제점’ ‘검색 기능이 돈벌이 광고로 이용되는 실태’‘부실한 고객센터’ 등을 잇따라 보도했다.

포털폐해방송

kbs를 필두로 한 방송사의 ‘포털 때리기’. 왤까?

MBC 또한 ‘인터넷 매체 폐해에도 꿈쩍 않는 포털… 외부로 ‘책임 떠넘기기‘ ’ ‘악성 인터넷 매체 수수방관하며 책임 회피하는 포털’ 등 비슷한 분석물을 내놓았다.

SBS도 관련 취재를 시작했다고 들린다. 약속이나 한 듯한 방송사들의 이런 행보에 대해서 여러 해석이 나온다. 아무래도 주요 신문과 방송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그럴싸한’ 가상의 시나리오도 등장하는 형국이다. 이른바 ‘그림’에 대해, 주요 플레이어들이 각자 약진하는 형태다. ‘반복’이 늘 긍정의 역사만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우린 그걸 수년 째 보고 있고, 그래서 큰 기대도 하지 않는지 모른다. 뭔가를 얻어내기 위한 졸렬한 수라면 더 그렇다. 그것이 정치와 연관되면 더 그렇고. 내년 총선이 있다는 것도 그 ‘그림’엔 포함돼 있다. 그렇다면, 불행한 일이다.

이건 또 어떻게 봐야할까. ‘조선∙동아, 너마저…’ 이렇게 달고 싶다. 케이사르의 심정이 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조선과 동아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칼럼을 연속해서 싣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밀월이면 밀월, 진영이면 진영인데 스스로 자기 카테고리에 있는 사람을 (더욱이 힘을 모아 대통령까지 만든 교집합 간에) 이렇게 ‘씹어도’ 되나 할 정도, 읽은 이가 다 조마조마하다. 아래가 그 내용들. 다 실은 것도 아니다.

[박성원의 정치해부학]배신자 만들어내는 대통령
[사설]박 대통령의 분노, 국회 넘어 외교까지 흔들텐가
[양상훈 칼럼] 여왕과 공화국의 불화
‘돌아온 것은 공허함만 남았다’ 대통령의 국어 실력
[만물상] 대통령의 노래
[김순덕 칼럼]이병기 실장, “안 된다” 말하고 사표 내시라
[김순덕 칼럼] ‘박근혜 번역기’가 뜨는 아홉 가지 이유

이 중 박은주 조선일보 기자(디지털뉴스본부 부본부장) 칼럼이 화제다. 대통령 국어실력을 비문 첨삭 형태로 풍자한 것도 그렇지만, 그가 ‘형광등 100개의 아우라’를 탄생시킨 장본이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더 주목 받았다. 최근 회자되는‘박근혜 번역기’의 조선일보 버전인 셈.

그랬더니 박 대통령의 ‘진영’ 뉴데일리가 발끈했다. 박 기자 칼럼에 대해 “박은주 기자의 국어 실력은?‘이라며 칼럼으로 맞선 것. 칼럼은 “‘남의 티끌’만 찾으려는 조선 칼럼의 저열성!이라며 해당 칼럼을 비판했다. 진영 내부 대립이 비단 여야 정치뿐만은 아닌 한 주였다.

조선, 동아 등의 행보에 대해 미디어오늘은 ‘집권 절반도 안 지났는데 조중동도 버렸다’고 정리했다. 새누리당 내분, 양비론으로 시작해 비박계 손 들어준 꼴로, ‘미래권력’에 대한 조중동의 판단이 끝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One more thing!
그냥 해프닝이다. 이는 지난 주 뭇남성들 간담을 서늘케 한 박신혜의 이종석과의 열애설 보도 과정에서 나왔다. 디스패치가 터뜨렸고, 당장 두 사람은 공식 부인한 상태. 일부 매체에서 뭐가 그리 급했는 지 ‘이종석-박근혜’로 타이틀 혹은 본문을 표기해 내보낸 것. 그날 카톡 찌라시에서 이종석은 박신혜의 열애 대상자 아닌 ‘왕의 남자’로서 더 후끈했다.

어떤 헤프닝.

어떤 헤프닝.

근데, 신혜…사실…아니지?

tomato About tomato
토마토(문화어: 도마도, 일년감)는 가지목 가지과의 식물, 또는 그 열매를 말한다. 라틴아메리카가 원산지인 한해살이풀로, 리코펜에 의해 열매가 붉은색을 띤다. ‘선악과’라는 썰도 있다. 채소냐 과일이냐는 지금도 논란. 요리 재료 또는 다른 음식의 소스, 쥬스, 샐러드 등으로 이용된다. 직거래? 물론 된다. Y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