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안팎의 자조를 지난번 [미디어토설]이란 꼭지명에 담아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일주일을 반성합니다’란 이름으로  내보낸 바 있다.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현장의 목소리들을 이른바 큐레이팅 했던 것인데, 본의 아니게 ‘지난 일주일 미디어 업계 톺아보기’ 형태 시리즈물이 될 위험(!)에 처했다. 자의가 10%였다면, 90%는 순전히 타의다.(미디어토핑, 이 곳이 무서운 이유… 한 사람의 선한 독재가 지상명령이 되곤 하는 역설이 난무한다.^^;;)

그래서 내친 김에 [미디어토설]을 이어가기로 했다. 말(글)만큼 탈도 많은 이 바닥이라 쓸 ‘꺼리’는 풍부할 것이란 생각이 이를 도왔다. 낯 부끄러운 미디어 자화상에 더해 오늘 미디어를 버겁게 하는 안팎의 여러 이슈들을 큐레이터 입장에서 정리해볼 예정이다. 물론 여러 격려도 담는다. 그냥 기록용이다. 대안 제시 없이 병렬식인 까닭에 ‘지난 한 주 미디어 업계 이런 일이 있었구나’ 복기하는 정도로만 읽어주시길. 그래도 부끄러운 기사, 어설픈 일, 어처구니 없는 이슈… 이런 것들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은 함께 하고 싶다.

그렇게 시작한 두번째 시리즈물. 그 첫번째는 이거다. ‘새로운 짜깁기 신공’으로 극찬(!)받은 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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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첫 고객 탄생…’트로트 가수 윤수현도 반한 열정…’진정한 애플 매니아’. 애플워치 1호 구매자 얘기 뒤 별안간 트로트 가수 윤수현 얘기를 묶음으로써 “신박한 기사다” “진정한 네티이브 애드를 발견했다” “홍보팀의 눈물겨운 노력” “진정 대통령식 화법” 등 신기하다는 댓글들이 한동안 기사 밑을 달궜다. 참고로, 애플워치 1호 구매자와 윤수현씨는 전혀 관계 없다는 사실. 윤수현씨가 애플워치 첫 고객이 아니란 것도 함정이다. 여하튼 논란에 힘입어 적지 않은 트래픽은 가져갔을 듯. “트로트 가수 윤도현으로 봤다”는 페북 댓글이 개인적으로 더 웃기긴 했다.

써카의 패인을 곱씹는 게 유쾌하지 않다. /출처=써카 홈페이지 갈무리. 지디넷코리아 재인용

써카의 패인을 곱씹는 게 유쾌하지 않다. /출처=써카 홈페이지 갈무리. 지디넷코리아 재인용

이런 기사들을 왕왕 접하다 보니 대안 미디어로서 급부상했다 끝내 좌절한 ‘써카(Circa)’의 경우는 더 맘이 아프다. 지디넷코리아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이 스트부터 해설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데 따르면, 맷 갈리간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각) 미디엄에 올린 글을 통해 “서카가 무기한 동면에 들어갔다”고 선언했다. 2년 8개월 만의 혁신 실험이 끝나는 순간이다.

한때 뉴스 요약 서비스와 ‘토픽 중심 뉴스 소비’란 키워드로 관심을 모았던 써카. 김익현 소장은 “참신한 형식만으론 성공할 수 없다는 것. ‘단순한 팩트’ 이상의 무언가를 제공하지 않는 큐레이션 만으론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 뚜렷한 비즈니스 모델 없는 혁신은 ‘앙코 없는 찐빵’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라고 써카 패인을 분석했다.(‘아무도 미워할 수 없었던 ‘뉴스앱’의 슬픈 몰락‘) 뉴스 본연의 가치에 혁신을 더해야한다는 것인데… 어렵다.

반면,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 주요 인터넷 기업들은 잇달아 뉴스 서비스 강화에 나서 대조를 이뤘다. 페이스북이 지난 5월 뉴욕타임스 등과 제휴해 내놓은 ’인스턴트 아티클스’에 조만간 기사 업로드가 본격화된다. 트위터는 뉴스 애그리게이션 서비스인 ‘프로젝트 라이트닝’ 출시 직전이며, 애플도 ‘애플 뉴스’ 서비스를 위한 유력 언론사 콘텐츠 제휴 및 경력기자 스카웃에 나섰다. 구글 또한 22일(현지시간) 기자, 사업가들과 협력해 미디어의 미래를 만들기 위한 ‘뉴스 랩’의 출범을 알렸다. 스냅챗은 뉴스 사업부를 신설했다. “뉴스는 사용자들을 자사 서비스로 유인하고 붙잡아 두는 데 매우 효과적인 콘텐츠이며 광고 수익 증대에도 큰 역할을 한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게 연합뉴스의 분석이다.(‘“미디어의 미래를 만든다” 구글 ‘뉴스 랩’…분석도구 등 제공‘)

다음카카오 등 포털들이 도입한다고 밝힌 ‘오피스댓글’도 한 주간을 뜨겁게 달궜다.(‘[팩트체크] 포털, 정부 ‘공식 댓글’ 추진…문제없나?) 정부기관이나 기업들에게도 계정을 줘 기사에 대한 댓글로 ‘반론’을 보장한다는 것인데, “기사 질을 살찌운다” Vs. “또다른 언론 간섭” 논란이 지금도 뜨겁다. 뉴스 생산 없는 ‘유통 채널’ 포털의 월권이란 지적에 더해 포털에 날 세운 정부 조치 등을 감안한 정치적 해석이 곁들여지면서 접점은 이미 망실한 상태. 참고로, 논란을 대할 때 개인적으로는 논란 ‘꺼리’를 누가 더 찬성하느냐(지지하느냐)로 사안의 ‘진영’을 판단하는 편이다. 잘 보면, 보인다.

한경의 시도에 박수를. /사진=한경 갈무리

한경의 시도에 박수를. /사진=한경 갈무리

애플워치가 국내 출시된 지난 26일, 한발 앞서 이에 대응하는 뉴스앱을 공개한 한국경제의 시도도 주목 대상. 지난 24일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디지털전략팀 차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일하는 곳에서 애플 워치용 뉴스앱을 공개했습니다. 국내 언론사 중 최초인데요. 부족한 것도 있겠지만 이용자와 접점 확보를 위해 서둘렀습니다”고 이 사실을 밝혔다.

그의 말대로 앞으로 이 시장이 뉴스 소비에 어떤 변화를 낳을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이 될지, 적합한 콘텐츠 스타일이 나올지 지켜봐야할 터.

청와대는 이번 주에도 또 한 건 해주셨다. ‘청와대 ‘박근혜 번역기’ 트위터 계정 차단 

트위터 ‘박근혜 번역기'(@baggunetrans)가 청와대 공식 트위터 계정(@bluehousekorea)으로부터 ‘차단’당한 것이 박근혜 번역기 트위터를 통해 알려짐으로써 ‘불통’ 지적이 또 일었다. 25일 불거진 일인데, 28일 현재도 여전한 상태로 전해졌다. 대범한 것도 용기다. 싫은 것을 용인하는 것도 그렇고. 박 대통령의 화법을 풍자하는 ‘박근혜 번역기’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처음 등장했다.

약일까, 독일까. /사진=미디어오늘

약일까, 독일까. /사진=미디어오늘

지난 25일 미디어오늘이 국회에서 마련한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약인가 독인가?’ 긴급 토론회에서는 이를 둘러싼 ‘딜레마’만 재확인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았다. 예정대로라면 이달 중 ‘준비위원회’ 구성을 끝내야하는 상황. 참여 주체간 눈치보기에 더해 청와대 입김설까지 불거지면서 배가 산으로 가는 형국이다. 이날 포털 및 미디어 관계자들의 말말말은 미디어오늘이 잘 정리했다. 일독을 권한다.

[포털 토론회 ①] “포털 위원회로 어뷰징 해결? 책임전가하지 마라”
[포털 토론회 ②] “조중동매 독점하는 포털판 방통위 만들건가”
[포털 토론회 ③]네이버·다음 “청와대 불려갔지만 외압은 없었다”
[포털 토론회 ④]“위원회 만들면 조선·동아·매경 쫓아낼 수 있나”

One more thing.

다음카카오가 체험서비스를 시작한 ‘채널’ 얘기다. “헐대박” “드디어 한 건” “네이버 긴장타겠네” 등 호평 일색.(‘카카오채널 이거 진짜 대박 물건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정답이다,는 재확인과 함께 이를 모바일 플랫폼화할 경우 파괴력이 증명될 것이라는 분석. 뉴스도 들어갔다. 카카오 뉴스서비스인 카카오토픽은 접는다. 톡하다 채널하는 익숙한 습관이 관건인데, 회사 입장에선 이 호기를 잘 잡아야할 듯. 이달 30일부터 ‘샵(#) 검색’과 함께 본격 서비스.

…다음 주엔 어떤 일이?

tomato About tomato
토마토(문화어: 도마도, 일년감)는 가지목 가지과의 식물, 또는 그 열매를 말한다. 라틴아메리카가 원산지인 한해살이풀로, 리코펜에 의해 열매가 붉은색을 띤다. ‘선악과’라는 썰도 있다. 채소냐 과일이냐는 지금도 논란. 요리 재료 또는 다른 음식의 소스, 쥬스, 샐러드 등으로 이용된다. 직거래? 물론 된다. Y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