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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넷플릭스가 일깨워준 질문들

아마라의 법칙(Amara’s Law)은 말한다.

 “사람들은 기술의 단기적인 영향력은 과대평가하고, 장기적인 영향력은 과소평가한다.” 고.

그런가 하면 2013년 4월 ‘뉴욕매거진’의 칼럼에서 프랭크 리치(Frank Rich)는 말한다.

우리는 대륙횡단열차의 건설이나 전기의 발명처럼 시장을 단숨에 쓸어버릴 수 있는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Frank Rich on the State of Journalism New York Magazine

어제 그제 동아일보의 기사가 나온 뒤, 미디어업계의 반응은 극단적이다. 한쪽에서는 과대평가하고 한쪽에서는 과소평가한다. 국내의 미디어 환경을 이야기하면서 과소평가하고, 넷플릭스의 빅데이터 분석 능력을 이야기하면서 과대평가한다.  그 어느 지점에서도 정작 있어야 할 넷플릭스가 어떤 기업이고 무엇을 하는 기업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아니,  왜 넷플릭스를 기술 기업이라고 하는지를 논하지는 않는다.

넷플릭스의 빅데이터에 관한 글이라면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나온 보고서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을 터지만, 빅데이터는 넷플릭스를 설명하는 일부분일 뿐이다. 척박한 국내 미디어 시장이지만 세계 10대 시장 중 하나다.

넷플릭스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황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면 냉정한 판단보다는 오류와 억측을 초래할 수 있다.

진입방정식

우선 해당 <동아일보> 기사는 사실 여부를 떠나서 단말기 사업자와 넷플릭스의 연대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적어도 넷플릭스가 국내에 들어올 때 상상할 수 있는 조합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 예상해 볼 수 있는 넷플릭스의 진입 방정식을 크게 나누면 <단독 진입>과 <제휴를 통한 진입>이다. 다만, 제휴를 JV란 물리적 형태에서부터 단순 프로모션에 이르는 모든 형태를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상상해 볼 수 있는 가장 근접한 시나리오가 그리 많지는 않다.

일단 현재까지 넷플릭스가 미국 이외의 국가에 진출할 때 JV형태로 진입하진 않았다. 글로벌 기업이 대부분 동일한 패턴으로 개별 시장에 진입하기 때문에 일단 물리적 형태의 JV는 확률상 가능성이 낮다. 다음으로 가능한 것이 동아일보에서 언급하고 있는, 삼성의 UHD TV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넷플릭스와 YouTube를 엮는 방법이다.

UHD TV에 대해서는 나중에 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라지만, 적어도 현 시점에서 소비자의 주목을 끌만한 콘텐츠가 적어도 국내에는 없다. 소니는 4K와 8K를 자사 가전 제품과 영상 서비스가 재도약할 수 있는 독점적 수단으로 활용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3자에게 제공하려 하지 않고 있다.  국내 수급이 사실상 어렵다는 이야기다.

지상파는 지상파란 플랫폼으로 UHD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이 완료될 때까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병용 서비스를 했듯이, 별도의 주파수를 부여 받아 UHD 서비스와 HD 서비스를 병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논조를 견지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주파수를 할당받기전까지는 적극적으로 UHD 콘텐츠를 제공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런 수급상의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삼성과 LG 등 가전업체는 UHD TV를 제작하고 판매해야 한다. 물고기 하나 없는 저수지에 낚시꾼이 오길 기대하는 건 어렵다. 더구나 중국 등 저가 사업자가 위로 올라오는 상황에서 단순히 단말기의 경쟁력만으로는 이 시장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낚시꾼을 물고기를 잡기 위해 저수지를 찾는 것이지, 저수지가 있다는 이유로 가지는 않는다. 그러니 어떤 식으로든 UHD TV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이용가능한 콘텐츠가 있어야 하는 삼성은 충분히 애가 닳을 만 하다.

따라서 동아일보의 기사의 진위와 상관없이 삼성과 같은 가전업체가 UHD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넷플릭스 등을 자사 TV의 어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하려는 동기는 충분히 있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틀렸다고 하기보다는 여러 진출 방정식 중 하나의 봉인이 풀렸다고 보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추론이다.  이 경우도 상상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안은 가전업체가 몇 개월간의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기백만원의 TV를 사면 월 1만원, 최대 10만원을 지원해 1년 넷플릭스 이용권을 제공하는 안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

기기 사업자와의 제휴를 제외하면, 무선 트래픽을 올려야 하는 통신사업자와의 연대도 진입 방정식 중 하나일 수 있으나 개연성은 낮다. 국내 통신사업자가 이미 미디어 시장에 진입해 있는 상황에서 트래픽 제고만을 위해서 굳이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비용으로 자사 서비스에 대한 지원을 더 강화하는 것이 나은 선택일 수 있다.

다음으로 상상해 볼 수 있는 것이 지상파의 OTT서비스인 Pooq과의 연대나, 호핀이나 티빙과 제휴를 해서 shop in shop의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티빙스틱으로 이용가능한 서비스로 넷플릭스를 제공한다거나 하는 것을 상상해 볼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는 물리적 기기인 티빙 스틱이나 크롬캐스트 등이 협상의 여지가 많은 반면에, pooq 등과는 여러 계산을 풀어야 한다는 허들은 존재한다.

진입 방법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굳이 그 자체에 지나치게 힘을 뺄 필요는 없다. 이미 콘텐츠제공업자로서 넷플릭스는 VOD로도, 실시간으로도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House of Cards는 손만 내밀면 어디서든 접근이 가능하다. 다만 플랫폼으로서 넷플릭스가 국내에 진입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래서 어떻게 진입할 것인지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과도한 우려나 지나친 폄하를 하기에 앞서 넷플릭스가 도대체 어떤 기업인지에 대한 사실 관계 파악이 우선이다.

여기서는 그동안 기타 블로그 등에서 찾아볼 수 없거나, 설사 있더라도 가볍게 언급되었던 내용 중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만 언급하고자 한다.

1. 넷플릭스의 현재

현재 넷플릭스의 주가는 급상승중이다. HBO GO 단독상품이 출시된다는 정보가 나오면서 급락을 했었고, 이어 실적이 좋지 못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2014년 4분기의 실적이 예상을 넘어서면서 다시 급등 중이다. 현재의 추세라면 지난 고점을 넘어설 것이 확실해 보인다.

NFLX Interactive Stock Chart   Yahoo  Inc. Stock   Yahoo  Finance

2015년도에는 뉴질랜드와 호주를 겨냥하고 있고, 다음으로는 아시아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면 일단 가입자 규모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주식 시장이 현재의 가치를 탐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가치를 평가하는 곳이라고 한다면 최근의 넷플릭스 주가 상승은 여전히 미래 가치, 즉 가입자 규모가 더 증가할 것이라는 것을 투자자가 인정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Netflix history

그러나 넷플릭스의 가입자는 아마존이나 구글 등의 가입자와는 다른 계산법이 필요하다. 아마존이나 구글 등은 일단 가입자를 모아서 여타 다른 사업 영역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  일단 가입자를 확보하기만 한다면,  나중에라도 다양한 용도로 활용을 할 수가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가입자가 곧 수익이고 돈이어야 한다. 단순히 매출이 아니라 영업이익이어야 한다.

가입자가 늘어나서 매출은 늘지만 손해가 발생하면 그 가입자는 큰 의미가 없다. 모은 가입자를 아마존처럼 커머스(commerce)로 연결시킬 수도 없고, 구글처럼 광고로 연결할 수도 없다.  여기에 정액제 서비스이기 때문에 인당 매출액이 정해져 있다. 그런데도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는 것은 제한적인 정액제 서비스내에서 가입자가 매출 증가와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결국 분석해야 할 지점은 비용이다. 비용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의 문제고, 그것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곧 무기인 셈이다.

2. 넷플릭스, 최소 콘텐츠로 최대 효과를 거두다

적어도 내게 훌륭한 기업은, 가장 좋은 제품을 가장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는 기업이다. 그러면서도 지속가능하고 성장하는 기업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넷플릭스는 사회적인 가치에서 볼 때 훌륭한 기업이 아니다. 넷플릭스는 평균적으로 그렇고 그런 상품을 그렇고 그런 가격에 제공하는 사업자였다. 처음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던 2007년으로 돌아가보면 넷플릭스는 딱 5불의 가치만큼의 상품을 제공하던 사업자였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넷플릭스가 엄청난 숫자의 영상물을 보유하고 있고, 일단 가입하고 나면 모든 것을 다 소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근데 여기서 정작 중요한 질문, 즉, 얼마나 많은 동영상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빼 먹었다. 넷플릭스의 인베토리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한 업체에 따르면 2015년 1월 19일 현재 넷플릭스가 제공하고 있는 총 동영상의 숫자는 9796개다. 채 1만이 되지 않는다. (오차가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이 사이트는 매번 넷플릭스에서 사라지는 동영상과 새로 편성되는 동영상을 꾸준히 분석해서 숫자로 내고 있어서 오차는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보인다)

All Titles on Instant   from instantwatcher.com

반면에 아마존 프라임 인스탄트 서비스(Amazon Prime Instant) 서비스의 총 동영상 숫자는 8만 가까이 된다. 보여주는 방식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영화가 68,113편이고, TV물이 11,402편이다.

Instantwatcher for Amazon

넷플릭스가 대단한 기업이라고 부르는 건 채 1만도 되지 않은 인벤토리를 가지고 전세계적으로 5천만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게 상상만으로 가능할까? 1만도 안되는 인벤토리로 최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 1만이 다른 사업자의 1만편과 비교했을 때 버리는 편수가 없어야 한다는 말이고, 어떻게 하든 그 영화를 사람들에게 보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추천이 필요하고, 그래서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창고에만 쌓여있는 콘텐츠가 아니라, 실제로 보는 콘텐츠여야 하고 콘텐츠 구입 비용보다 해당 콘텐츠로 가입자를 유지하거나 새로운 가입자를 확보해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커야 한다. 그걸 계산할 수 있어야 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국내 IPTV 사업자가 모두 10만편 정도의 콘텐츠를 보유하지만… 그게 넷플릭스의 최적화 시스템에 근접하다고 할 수 있을까? 과연 그렇게 자신할 수 있을까? 그런데도 넷플릭스가 들어오는게 뭐가 대수냐고 할 수 있을까?

3.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일견 맞는 표현이다. 그러나 여기선 분명히 ‘성공’이란 개념에 대한 개념적 조작이 필요하다. 얼마나 많은 가입자를 확보해야 성공한다고 할 수 있을까? 200만, 400만.. 그 수치를 정확히 이야기하긴 힘들지만, 적어도 넷플릭스의 국내 진입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1) 유료 방송 사업자의 가입자 규모와 2) 수신료의 곱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접근이 맞을까?

그럼 이렇게 질문을 던져보자. 1000원을 번 사람이 있고, 1만원을 번 사람이 있다. 누가 성공했을까? 1만원이라고 대답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건 오류다. 비용을 판단한지 않았기 때문이다. 1천원을 벌었더라도 비용이 100원이었다면 그 사람은 900원을 벌었다. 그러나 1만원을 벌었다고 생각하지만, 비용이 1만3천원이었다면 실제론 3천원 손실이다. 따라서 특정 사업자의 가입자 규모와 매출액만으로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건 지극히 협소한 판단이다.

Chart  Netflix subscribers  by country — Glass

2014년 7월 자료를 보자. 미국과 영국, 그리고 캐나다를 제외한 다른 국가의 가입자 규모를 보자. 넷플릭스 1차 진출 국가 중 하나인 스웨덴의 가입자는 94만이고, 칠레는 15만정도에 불과하다. 노르웨이는 39만이고, 덴마크는 44만이다. 여기서 다시 질문을 해 보자. 해당 국가에서 넷플릭스는 성공한 것일까 실패한 것일까?

해외 시장에 진입할 때 넷플릭스는 일종의 블록을 지정하고 그 블록 중 한 곳에 사무소를 개설한다. 예를 들어 영국, 아일랜드, 스웨덴, 노르웨이에 넷플릭스를 제공하는 곳은 한 지역을 선택한다. 복수의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한 곳을 정해서 그 곳에서 여러 국가를 서비스하는 것이다.  그만큼의 비용이 감소한다.

그래서 설사 넷플릭스가 한국에 들어와서 1백만 정도의 가입자를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에게는 잉여일 뿐이다. 그걸 가지고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단견이다. 아니, 그들에게는 성공일 수 있다. 더구나 점진적으로 그들은 가입자를 확보할 것이다. 미드 매디아부터 시작해서, 호텔 등 특정 지역에 서비스를 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적어도 이들의 서비스 품질이 우리의 서비스보다 훨씬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4. 넷플릭스는 기술 기업이다. 

최근 FCC는 브로드밴드의 최소 속도를 25Mbps로 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전까지 브로드밴드의 법률적 정의는 다운로드시 4Mbps, 업로드시 1Mbps였다는 점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FCC가 2014년 발표한 <US Broadband Performance>에 따르면 2009년까지 언론에서 보도한 브로드밴드 속도는 7.0Mbps였다. 브로드밴드의 최소 기준이 4Mbps란 말이 충분이 이해할 만한 수준이다.

transition.fcc.gov national broadband plan broadband performance paper3.pdf

2009년 시점에도 여전히 56K 모뎀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고, Cable 방송사업자가 제공하는 브로드밴드가 대세다. Fiber는 제한적이다.

transition.fcc.gov national broadband plan broadband performance paper2.pdf

위 두 자료를 결합하면 10Mbps 이하의 속도로 브로드밴드가 제공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UHD 콘텐츠를 공급한다는 점이다. 여러 시연 서비스에서 실제로 확인했고, 미국에 있는 지인을 통해 확인해 보더라도 넷플릭스의 서비스는 주어진 조건에서 큰 무리없이 작동된다. 이건 기술이다. 100Mbps가 일반화된 국내에서 YouTube 등 OTT 서비스는 자주 끊김현상이 발생한다. 네트워크 환경이 훨씬 우월한 우리나라의 OTT 서비스의 품질과 10Mbps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제공된 넷플릭스의 서비스 중 체감적 우월성은 넷플릭스가 훨씬 높다. 이는 기술이다.

내가 기술쪽에 있는 사람도 아니어서 분명하게 어떤 이유로 이들의 훨씬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하는지를 명확히 짚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곁눈질이나 어깨너머로 물어 확인해 보면 최소한 동시 접속 기술과 서버 분산 기술에 있어서 탁월하다고 말한다.

물론 이런 기술은 IPTV 등에서도 적용되고 있지만, 문제는 규모다. 동시 접속과 관련한 기술은 게임회사들이 가지고 있다. 리지니류가 동시접속 10만명을 기록했었고, LOL은 동시접속 700만명을 달성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들의 경우는 PC에 대부분의 콘텐츠를 내려 놓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동영상의 동시접속보다 훨씬 가볍다. 즉 동일한 동시접속 700만명이라고 한다면 네트워크에 걸리는 부하의 무게는 동영상에 더 실릴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넷플릭스가 미국 트래픽의 1/3을 차지한다고 할 정도라면 동시접속을 관리하는 능력이 웬만한 글로벌 게임업체보다 낫다는 말이 된다.

지역별 노드 시스템을 두고 있고, 동네 가입자의 특성을 파악해서 미디어 서버를 분산해서 동시접속사를 관리하고 있다. 그래서 넷플릭스는 페이스북이 개발한 Cassandra 를 사용하고 있으며,  NOSQL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에 국내 대부분의 방송사들은 VOD 등 고객의 요청과 이에 맞추어 미디어를 제공하는 것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처리한다. 부하가 걸리면 느려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여기에 자주 호출되는 데이터오 그렇지 않은 것들을 구분한다.

넷플릭스는 기술기업이다.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그 수익은 기술에서 나온다.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기술도 있고, 가장 단순한 UI로 가장 효율적인 접근을 제공하는 것도 기술이다. 우수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Hulu가 시장에서 제대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고, 일본 시장에서는 사업을 접어야 했다. 콘텐츠는 미디어 산업의 핵심 변수지만 그것만으로 성공하지는 못한다. 고려해야 할 것들은 바로 기술에서 나온다. 넷플릭스는 기술적 기반으로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소비자의 기술적 만족도는 최대한 확보하는 기술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국내 시장에 질문을 해야 할 지점은, 넷플릭스가 언제 들어오는 시점이나 그것이 국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섯불리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기술 수준이 어디쯤인지를 묻는 것이어야 한다.

 

 

 

Dr. Pepperoni About Dr. Pepperoni
페페로니. 이탈리아의 살라미(Salami)가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 도착해서 변한 것. 양념한 육류를 발효시킨 것으로 일종의 소세지임. 미국에서는 피자의 간판. 슈프림이 지배하는 한국이지만, 미국에서는 치즈와 페페로니가 피자의 대표선수. 그 페페로니가 한국에 옴. 살라미가 대서양을 건너 페페로니가 되었고, 이제 태평양을 건너 어떻게 될지 지켜보시길... 탱자가 될 지 보석이 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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