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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최적화 비디오 콘텐트란 과연 무엇일까?

최근 페이스북 CEO 저커버그가 제품 시안(product mock-up)을 PC에 맞게 만들어 온 수석 엔지니어를 회의실에서 쫓아내면서 까지 페이스북에 Mobile First 관행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일화가 공개되어 화제가 되었다. 그것도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2012년에.

저커버그는 여전히 ‘모바일 퍼스트’을 강조하면서, 페이스북의 기능들이 모바일에 걸맞게 진화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 결과 페이스북의 14년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해서 그 동네 강자들(Amazon 23%, Google 22%, MS 18% 등)의 성장 폭을 압도했다. 페이스북의 이러한 성장을 견인한 것은 모바일 광고 매출이다. 2분기 매출 29.1억$ 중 광고 매출이 26.8억$(전년 대비 67% 성장), 그리고 모바일 광고 매출이 16.7억$(전체 광고 수익의 62%, 전년 대비 41% 성장)이었기 때문이다.

모바일 최적화란 무엇일까?

이처럼 자사의 서비스와 콘텐트를 모바일에 딱 맞게 고쳐서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는 저커버그 뿐만이 아닐 것이다. 요즘은 사람들이 PC를 떠나 다들 모바일에 옮겨 가고 있기 때문에 PC 인터넷을 지배하던 강자들도 어떻게 자신의 제품과 콘텐트를 모바일에 최적화시킬지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미디어 기업들도 당연히 이런 고민을 피할 수 없기에, 콘텐트 기업들은 이용자들이 어떻게 모바일에서 자신의 콘텐트를 더 보게 만들지 고민하며, 또 플랫폼 사업자들은 고객의 모바일 이용 행태에 적합하게 UI를 만들고, 또 경쟁자들과 차별화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해보고 있다. 사실 한국의 미디어 기업들에게 모바일에 최적화된 비디오 서비스는 무엇일까 하는 고민은 새로운 고민은 아니다. Asparagus가 한 번 다룬 바 있지만 한국은 이미 2005년에 DMB라는 모바일 방송 서비스를 출시했었고, 이 때 한국의 미디어 기업들은 모바일 방송에서 딱맞는 콘텐트가 무엇일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본 적이 있다.

모바일 최적화 콘텐트의 조건은 짧은 재생시간?

그 때 밝혀진 사실 중 가장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또 지속적으로 확인되는 것이 모바일에 적합한 콘텐트는 1시간 이상의 재생 시간을 가진 기존 TV 프로그램보다 재생 시간이 짧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에도 계속 재확인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모바일 이용을 증대시키기 위해서 서비스 중인 영화, 코미디쇼의 주요 장면을 2~5분 정도로 편집한 Short clip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자체적으로 수행한 고객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이용의 87%가 10분 이내의 재생이었기에 이 시간 동안 완결적으로 시청할 수 있는 short clip 형태의 콘텐트가 모바일 최적화 콘텐트 일거라고 본 것이다.

또한 한국의 유일한 모바일 VOD 전문 서비스인 호핀에서도 ‘따라잡기’,’요점 정리’등의 이름으로 ‘조선총잡이’, ‘고교처세왕’등 화제 드라마를 짧게 요약해 무료로 제공하는 시도를 했다. 이 또한 네다섯시간이 넘는 드라마 몇 편의 재생시간을 40~50분으로 줄여 줌으로써 이용자를 확대하해 보겠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요즘 이용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 IPTV 3사의 모바일 서비스도 이러한 클립 서비스를 자기 서비스 안으로 담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LG U+ HDTV의 ‘대박 영상’, Btv Mobile의 ‘쇼미더 클립’ 등 YouTube의 Open API를 활용해서 재미있는 클립을 큐레이션해서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한 최근 네이버 TV캐스트, 다음 스토리볼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웹드라마도 모바일 이용자를 겨냥하다보니 10~15분 정도의 재생 시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모바일 최적화 콘텐트의 왕도는 무엇일까?

그렇다면 과연 짧은 재생시간이 모바일 최적화 콘텐트가 되는 왕도일까?
위성DMB사업자 였던 TU미디어는 유료 가입 모델을 채택하였기 때문에 가입자 확보를 위해 런칭 초기부터 모바일 방송에 최적화된 차별화 콘텐트를 만들어 내고자 애썼다. 그래서 ‘아주 위험한 방송’과 같이 독립된 짧은 클립을 이어 붙여 방송하는 포멧을 만들어 내기도 했고, 또 영화를 극장과 DMB에서 동시 개봉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했다. 하지만 이 콘텐트를 만들어내는 데 드는 비용을 가입 수익으로 감당할 수 없었기에 곧 그런 실험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마찬가지로 호핀에서 시도하였던 인기 드라마 요약 콘텐트의 경우도 같은 이유로 지속적으로 제작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최적화 콘텐트의 핵심은 재생 시간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반면 웹/모바일에서 비디오 클립 콘텐트의 가능성을 본 MBC,SBS,CJ E&M과 JTBC등 종편 4사는 JV를 설립하고 자사의 인기 프로그램에서 화제의 장면을 5분 정도의 비디오 클립으로 만들고 여기에 광고를 붙여 네이버, 다음카카오와 같은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회사에 공급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클립을 만들어 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광고 수익을 통해 확보하고자 한 것이다.

또 웹드라마 역시 플랫폼으로부터 분배받는 광고 수익이나 유통 수익 이외에, 웹드라마라는 포맷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스폰서로 확보하여 제작 비용을 확보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재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다음’과 ‘미생 프리퀄’을 만들어 웹드라마 제작사로 명성을 얻은 ‘기린미디어’의 사례를 보면, 다음의 후원을 받았던 ‘미생’ 이후 여러 다른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지속적으로 웹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다. ‘기린미디어’의 박관수 대표는 기업 후원 없이 포털사이트로부터 배분받는 광고 수익 만으로는 이러한 지속적인 재생산 기제를 확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DICON 2014 컨퍼런스에서 얘기했다.

결국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트가 제작되는 데는 비용이 들게 마련이며,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이 비용 이상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 재생 시간 같은 변수는 오히려 크지 않을 수 있다. ‘넷플릭스’의 ‘House of Cards’처럼 재생시간이 긴 오리지널 콘텐트를 저렴한 가격, 혹은 무료로 제공해 준다면 모바일 이용자들은 몇 번을 잘라서 보더라도 불평 없이 볼 것이다. 40~50분짜리 웹드라마도 재미만 있다면 아무 저항감없이 볼 것이다.

결국 모바일 최적화 콘텐트를 만들기 위해서 핵심은 포멧이나 재생시간 같은 변수가 아니라 그 콘텐트가 계속 재생산될 수 있게 지지해주는 비즈니스 모델일 것이다. 그래서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트는 무엇일까 하는 고민은 오히려 모바일 시대, 어떻게 우리의 콘텐트와 서비스를 지속 가능하게 해 줄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환치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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