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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안에 서울 스토리를 담다

얼마전 서울시가 내부에서 운영하던 미디어 사이트 ‘서울 톡톡’과 ‘와우서울’ 등을 통합한 새로운 미디어 ‘내손안에 서울’ (http://mediahub.seoul.go.kr) 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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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미디어허브 <내손안에 서울> 첫페이지

 

내손안에 서울은 대문 페이지 만으로도 여느 공공기관의 사이트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만큼 신선한 디자인에 짐짓 놀라게 된다. 디자인만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동안 국내 공공기관 웹사이트는 대부분 웹표준을 따르지 않으며 검색도 차단되는 등 웹개방성에 있어서 뒤쳐져 있었던 반면 새롭게 선보인 서울시 미디어허브는 브라우저 호환성, 모바일 접근성, 검색에 개방적인 설정 등을 모두 갖추었다. 이성규 블로터 미디어랩장은 “서울시 미디어허브에 대해 웹 접근성과 웹표준 측면에서 공공기관 웹사이트의 모범 사례로 손꼽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허브 구축 작업을 이끈 서울시 뉴미디어담당관 김은용 과장을 만나 내손안의 서울 탄생 뒷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안된다는 얘기를 백번도 더 들어..

김과장이 서울시에서 일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1월 21일이다. 첫 프로젝트로 맡은 일이 2013년 10월부터 기획됐던 ‘미디어 통합’ 작업을 이어받아 완결시키는 것. 서울시는 2003년부터 서울톡톡 이라는 서울시만의 미디어를 운영하고 있었고 2006년에는 시민 작가들이 참여하는 공모전 중심의 ‘와우서울’ 사이트도 만들었다. 그 이후에도 동영상으로 서울시정을 직접 전달하는 라이브 서울, 서울 메타블로그, 소셜 미디어센터 등 각기 필요에 의해 미디어를 만들고 운영하고 있었다. 이들 미디어를 정리해서 묶을 것은 묶고 떼낼 것은 떼내되 역할을 명확히 정리하는 것이 미디어 통합 프로젝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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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뉴미디어담당관 김은용 과장

미디어 통합작업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방대한 정보를 담는 미디어의 기획이 엄두에 나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다양한 조직과 역할들을 서로 조율해야 하는 일이다 보니 너무나 다양한 의견과 생각이 얽혔다.

“이 일을 추진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안된다’는 얘기를 백 번도 더 들었습니다. 서울시의미디어 허브가 어떤 방향으로, 어떤 색깔로 만들어져야 하는지에 대해 서로 생각이 달랐죠. 그러다 보니 이래서 안될거다, 저래서 안될거다라는 말을 너무나 많이 듣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미디어허브 구축을 마무리 한 것이 기쁘다고 김과장은 말했다.

“무엇보다도 ‘안된다’는 우려를 깨고 되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뿌듯합니다. 이제는 주변에서 격려도 많이 해주고 시장님도 마음에 들어 하시더군요” 라며 박원순 시장이 보낸 메시지를 자랑했다.

 

시민과 함께 서울을 스토리텔링하는 미디어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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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응원 메시지

사실상 서울시와 같은 공공기관이 자신의 미디어를 운영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예전에는 신문, 방송 등을 통  해 시정을 홍보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직접 나서서 ‘미디어’ 역할을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공공기관에서는 미  디어의 틀을 갖추어도 늘 그 안에 담는 콘텐트를 채우는 데 미숙함을 보였다. 콘텐트 방향은 세우는 일은 그간에 ‘홍보’ 중심  의 생각을 바꾸고 미디어의 관점을 일부 가져야 하는 일이어서 그 만큼 어렵다.

서울시는 일찍부터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 채널을 통해 서울시민들과 ‘소통’에 나서고 있지만 그것만으  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서울시의 정책방향을 알리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서울이 움직이는 모습을 시민들과 함  께 그려나가는 콘텐트 허브가 필요했던 것. 김 과장은 최근 들어 주목 받고 있는 소위 ‘브랜드 저널리즘’에 기반해서 서울의  스토리를 만들어 내고 전파할 수 있는 터전으로서의 미디어에 방점을 찍었다.

“초기에 통합 미디어의 방향을 잡는 일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자문위원회를 구성해서 다양한 의견을 듣기도 하  고 팀을 만들어서 최신 미디어 채널에 대한 벤치마킹도 했습니다. 허핑턴포스트의 성공사례, 뉴욕타임즈의 뉴스룸, 미국 대  선 당시 오바바 캠프의 미디어 전략 등등을 살펴보면서 공부하다가 ‘서울의 스토리텔링’이라는 지향점을 찾아낸 것이죠.”

그는 오스트리아의 작은 도시 잘츠부르크는 모짜르트의 도시로 스토리를 만들어서 전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됐다는 점에    착안했다. 서울의 스토리를 만들고 전파할 수 있는 미디어로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가 필수적이었고 참여를 쉽게    하기 위해서 모바일에서 아주 손쉽게 스토리를 올릴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기획부터 ‘모바일 퍼스트’인 미디어일 수밖에 없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통합 미디어의 명칭을 ‘내손안에 서울’이라고 지은 것은 시민들이 손안에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또 직접 참여해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 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또한 내손안에 서울 미디어가 시민들의 디지털 놀이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제 첫걸음을 뗀 미디어 허브. 시작이 반이라고는 하지만 ‘미디어’는 지속적인 운영이 더욱 어려운 문제다. 그는 ‘콘텐트 역량 집중’과 ‘전문적인 인력 확보’의 두가지를 가지고 승부하겠다고 답했다.

“특화된 서울의 스토리 발굴을 위해 올해 서울시내 5개 대학과 연계해서 학생들이 팀 단위로 참여하는 ‘서울의 골목이야기’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실제 학생들이 서울 골목 골목을 다니며 그 곳의 유래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콘텐트로 구성했는데, 놀랄 정도로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골목이야기를 보면 서울이라는 도시가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정겨운 곳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겁니다.”

그는 이처럼 지속적으로 서울에 대한 이야기를 발굴해낼 수 있는 프로젝트들을 미디어 허브와 연계해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콘텐트 형식에 있어서도 오픈 서베이 방식의 콘텐트, 인포그래픽 등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전문인력 25명, 매일 편집회의 하는 미디어 체계 마련

내손안에 서울 미디어를 운영하는 인원은 콘텐트 기획과 운영을 합쳐 모두 스물 다섯명. 콘텐트 전문 인력은 잡지, 신문 등에서 경험을 쌓은 기자출신과 광고회사 인터넷 포털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사람들로 구성됐다. 매일 편집회의를 거쳐 기획 아이템을 논의하는 편집체계도 갖췄다.

일반적으로 공공기관은 기업에 비해 새로운 흐름에 둔감하고 이를 따라가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서울시가 선보인 미디어 허브는 열린 플랫폼 기반으로 정책 홍보 보다는 공감할 수 있는 콘텐트를 강조하는 미디어를 출범시켰다는 점에서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내손안에 서울에서 시민들의 ‘손맛’을 통해 맛깔 나는 서울의 스토리를 기대해본다.

 

 

arugula About arugula
달콤함을 더욱 간절하게 원하기 때문일까요? 특이하게도 쓴 맛을 좋아합니다. '루꼴라'로 알려진 Arugula는 쌉싸르한 풍미와 함께 건강한 느낌을 전해주는 풀이어서 제가 아주 좋아하죠. Arugula 처럼 신선한 얘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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