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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 알아야 디지털 전환이 보인다

1. 들어가며

기자는 소프트웨어로 일상을 시작한다. 정보보고를 올리고 기사를 작성하고 데스킹 하는 과정, 웹과 모바일 사이트에 기사를 배치하고 네이버 등 포털에 전송하는 일련의 업무. 편집국 내에서 기사를 생산하고 유통하고, 발행하는 모든 작업이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만 가능해졌다. 인터넷이 뉴스 소비의 중심 채널이 되면서 이 같은 디지털 작업을 처리하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스노우폴과 같은 실감형 스토리텔링(immersive storytelling) 포맷의 등장은 또다른 상징적 사건이다. 소프트웨어가 텍스트 중심에 머물던 뉴스의 포맷을 확장시켰다.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다양한 멀티미디어적 기교와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테크닉들이 뉴스 생산에서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다. 이처럼 뉴스의 비트화를 처리하는 작업은 수작업을 떠나 소프트웨어의 영역으로 옮겨온 지 오래다.

기자들은 정작 기사 생산의 모든 층위에 관여하고 있는 이 소프트웨어 실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글쓰기, 의사결정, 데이터화, 시각화, 독자와의 상호작용 등이 소프트웨어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가디언, 뉴욕타임스처럼 왜 번듯한 인터렉티브 인포그래픽 한번 제대로 시도하지 못할까”라는 질문과 불만만 내뱉는다. 그 원인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의 제약에 기인한다는 인과적 귀결로 이어지진 않는다. 심지어 이 소프트웨어가 CMS라 약칭되는 콘텐츠관리시스템이라는 현실조차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디언  CMS

가디언 CMS

2. CMS의 정의와 역할

2-1. CMS 정의

CMS(콘텐츠관리도구)는 디지털 뉴스의 생산, 유통, 소비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관장하는 소프트웨어다. 레프 마노비치의 말을 빌리면 CMS는 ‘미디어 소프트웨어’이다. 미디어 소프트웨어는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고 편집하고 소프트웨어를 일컫는다. [1]

CMS는 일반적으로 웹콘텐츠관리도구(WCMS)와 동의어로 쓰인다. 종이신문의 발행과 연동된 CTS(Computerized Typesetting System) 즉, 컴퓨터조판시스템을 뜻한다. 기사입력기(에디터) 등은 엄격한 의미에서 CMS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 물론 기능적 관점으로 접근하면 오프라인 인쇄를 위한 기사입력기와 정보보고 시스템, 이미지 DB 관리시스템, 데스킹 관리툴 등은 CMS에 해당한다. 다만 디지털 발행에 직접적으로 연관돼있지 않아 이 범주에서 탈락된다. CTS의 상반부를 차지하는 이들 시스템은 제2, 제3의 가공을 거치지 않으면 디지털 퍼블리싱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오로지 종이신문 특히 윤전시스템에 종속된 소프트웨어이다.

2-2. CTS의 역사와 CMS의 등장

CMS와 CTS는 개념적으로는 분리돼있지만 동일한 역사적 맥락 속에 존재한다. CMS는 CTS라는 테크놀로지의 역사적 산물로도 볼 수 있다. 따라서 CTS 도입 역사를 살펴보면 CMS로의 등장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CTS가 국내에 처음 도입된 시기는 1983년으로 거슬러 간다. 서울신문이 1983년 7월 1일 사내에 전산제작 연구실을 설치하고 CTS 시스템 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당시 연구실장으로 채광국을 선임하고 그에게 해외 CTS를 한글화하는 책무까지 맡겼다.(채광국, 1985) 조판 과정에 있어 CTS로의 교체는 납활자 방식으로 신문을 인쇄했던 국내 언론사로서는 혁신적이고 위험한 선택이었다. 컴퓨터 기반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투입되는 비용뿐 아니라 신문 제작 체계 전환에 따른 인력 운영의 개편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작 관련 이슈가 얽혀있는 대작업이기도 했다.

사실 1979년 중앙일보가 국내 신문사로는 처음으로 CTS팀을 설치하고 도입을 검토한 바 있다. 서울신문보다 4년이나 앞서 CTS 전환을 논의한 사례이지만 이내 해체되면서 별다른 역할을 이어가지는 못했다.[2]

채광국은 당시 서울신문 CTS 도입의 목표를 다섯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정보량 증가에 따른 처리 대응, 제작 공정의 고속화, 작업 환경의 개선, 생산의 합리화, 기술 혁신에 따른 장래의 전개 등이다. 당시는 신문 인쇄가 중독 위험이 높은 납을 다루는 공정인 만큼 문선공들의 노동 환경은 취약했고 이에 따라 파업이 빈번해지고 임금 인상 요구도 높아지던 상황이었다. 외부로는 컴퓨터 기술이 산업계 각 분야로 서서히 틈입하면서 신문 인쇄의 기술적 대응 요구가 싹트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미국, 일본 등 해외 신문사들은 CTS 제작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국면이기도 했다.

1980년대 당시 국내 워드프로세서 개발 현황은 CTS 도입과 관련해 이해를 확장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오세욱에 따르면 컴퓨터 스크린 상에서 소프트웨어적으로 한글을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은 한글 모아쓰기용 CRT 단말기가 개발된 1978년 3월이다. 한글 모아쓰기용 CRT 단말기는 신문 조판을 위한 컴퓨터 입력에 필수적이다. 기자들이 작성한 원고를 넘겨받아 이를 입력하고 제목이나 조판 명령을 지정해 화면에 출력하는 시스템은 CTS의 가장 기초적인 입출력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신문의 CTS 도입은 국내 상용 워드프로세서 개발 시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는 빠른 편이었다. 하드웨어 일체형의 상용 워드프로세서인 ‘명필’이 등장한 시점은 1983년 8월, 소프트웨어 형태의 워드프로세서가 등장한 시기는 1984년. 조판 소프트웨어가 워드프로세서와 완전히 동일하지 않지만 유사한 용도와 목적을 지닌 소프트웨어라는 점에서 보면, 국내 소프트웨어 등장 시기와의 거의 일치할 정도로 빠른 편이라고 할 수 있다.

CTS의 등장 또한 효율적인 신문 발행 및 관리를 위해 1980년대 국내에 도입됐고 운영돼왔다. 글쓰기 작업을 디지털로 재구조화했고 조판을 문선공의 영역에서 떼어냈다. 활자 조판 시대에서 구현되지 못했던 다양한 이미지 편집 작업이 가능해졌고 인쇄의 품질, 주기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CMS는 쉽게 설명하면 CTS의 디지털 버전이다. 발행의 최종 귀착점이 종이신문에서 디지털 웹으로 변화하면서 기사 작성 단계부터 데이터를 관리하고 전송하는 모든 기능이 디지털 중심으로 재구성되게 된다. CMS에는 CTS 시스템에서 찾아볼 수 없던 디지털 발행에 최적화된 각종 기능이 더해졌고, 하이퍼링크, 임베디드 코드, 마크업 언어 등이 지원된다.

CMS 핵심은 콘텐츠 관리의 효율성

잠시 30년 전으로 기억을 되돌려보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CTS를 도입한 서울신문은 당시 도입 목표를 다섯 가지로 설정했다. [2]  #정보량 증가에 따른 처리 대응, #제작 공정의 고속화, #작업 환경의 개선, #생산의 합리화, #기술 혁신에 따른 미래 대비 등이다. 문선공의 납중독 등 노동 여건 악화, 컴퓨터 기술의 확산, 뉴스 소비 패턴의 변화 등으로 CTS 도입은 불가피한 측면이 존재했다. 신문 제작 속도를 개선하고, 생산 과정의 불합리와 비효율성을 제거하는 것이 첫번째 도입 목표였다고 할 수 있다.

CMS도 다르지 않다. 30년 전의 고민을 다시 베껴놓은 듯 닮았다. 24/7로 뉴스가 소비되는 디지털 환경에 걸맞게 뉴스 제작 시스템의 획기적인 혁신이 필요해졌고 종이신문 발행에 최적화된 CTS로는 비효율적인 기사 생산 및 유통 시스템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이를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은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고 이 기술에 기반한 인터넷 언론사도 늘어났다. 디지털 뉴스 소비 생태계에서 마감시간은 의미 없는 표준시간이 됐고, 텍스트로만 구성된 ‘올드 포맷’에 독자들은 염증을 느끼고 있기도 하다. 디지털화가 초래한 뉴스 소비 방식의 급격한 변동이 새로운 디지털 CMS를 낳게 된 근본적인 이유다.

CMS와 디지털 퍼스트

대부분 국내외 언론의 CMS 개편은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 전환을 목표로 한다. 디지털 퍼스트는 기사 작성→조판→강판→디지털 발행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프린트 퍼스트’(Print First) 체제를 기사 작성→디지털 발행→조판→강판으로 뒤바꾸는 작업이다. 한두 단계의 작업 흐름만 변경하면 될 듯하지만 소프트웨어 관점에선 거의 모든 기능을 재정의해야 할 만큼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단적으로 종이 문서와 디지털 문서는 ‘문서’라는 단어만 공유할 뿐 전혀 다른 속성을 지니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20세기적 문서는 디지털 공간에 존재하지 않는다. 디지털 문서는 컴퓨터 연산의 결과물 혹은 표현물이다. 디지털 문서 내엔 작게는 태그와 메타 태그가 포함돼있고 크게는 응용 소프트웨어가 삽입되거나 구현돼있다. 디지털 문서는 그야 말로 코드의 작은 집합체이면서 프로그래밍 캔버스이다. 그래서 종이라는 물리적 플랫폼 위에서는 시도될 수 없는 인터랙티브 그래픽과 프로그램, 비디오와 역동적인 이미지, 퀴즈와 설문 등이 디지털 뉴스에선 가능해진다.

‘디지털 퍼스트’는 뉴스를 입력하는 입력하는 에디터툴을 디지털화하는데서부터 출발한다. 하이퍼링크의 삽입, 관련 태그의 자동 추출, 임베드 코드의 손쉬운 적용, 프로그래밍된 객체의 구현 및 탈부착이 가능한 형태로 개발돼야 한다. CTS 기사입력기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디지털 요소들이 기본적으로 탑재되면서 기술적 숙련도를 요구하게 된다. 따라서 디지털 퍼스트는 작업 과정의 단순한 변경이 아니라 뉴스 생산 철학의 본질적 전환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해외 유력 언론의 CMS 흐름

해외 언론들은 자사 처한 여건에 따라 CMS 개발 방식을 달리한다. 대다수의 언론사들이 상용 소프트웨어를 구매해 최적화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용 CMS로는 SAXOTECH, Escenic, Atex Polopoly, Drupal, WordPress 등이다. 상용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던 흐름은 최근 들어 유력 언론사를 중심으로 자체 개발 CMS로 대체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웹 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현재는 ▲ CMS독자 개발 ▲ 상용 CMS 최적화 ▲ 독자 CMS와 상용 CMS 혼합 유형으로 구분이 가능해졌다. 신문에 기반을 둔 언론사들은 주로 혼합형 또는 상용 CMS 유형이 다수를 차지한다. 반면 독립형 인터넷 기반 언론사들은 독자 CMS나 상용 CMS 최적화

해외 유력 언론들은 CMS 개발은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다. 장기간의 내부 개발, 오픈소스화 등이다. CMS 개발을 장기 프로젝트로 상정하고 탄탄한 실력의 개발팀을 꾸려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1) 뉴욕타임스의 스쿱

뉴욕타임스의 CMS인 ‘스쿱'(Scoop)은 2008년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우선‘(Digital First) 전략에 따라 개발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외부 상용 CMS를 구매해 최적화하는 방식도 검토했다. 브래드 카가와 ‘뉴욕타임스’ 부회장은 “우리는 수많은 외부 CMS를 들여다봤다. 많은 옵션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하지만 우리는 자바(Java)에서 구동하길 원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외부 솔루션이 탈락됐다”고 털어놓은 바있다.

외부 CMS를 구매하지 않은 또다른 이유도 있었다. ‘뉴욕타임스’ 내부의 개발 철학, 즉 애자일 방식과도 잘맞지 않았다. 애자일 방식은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끊임없이 시제품(프로토타입)을 만들며 필요와 요구를 더해가는 방식이다. 결국 내부 개발 방식을 선택했고 2015년이면 최종적으로 완성된다. 이미 뉴욕타임스는 현재까지 개발된 CMS를 적용해 뉴스를 생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CMS는 구글 독스가 자랑하는 기자와 기자, 기자와 데스크 간의 실시간 공동 기사 작성 기능은 물론, 자동 태깅과 기사 추천, 기사 계획 관리, 단계별 알림 기능 등 디지털 특화 기능이 포함돼있다. 2015년께 지면 조판 시스템과의 연동이 마무리되면 레이아웃 도중에 변경된 기사 내용이 자동으로 전송돼 실시간 지면 편집도 할 수도 있게 된다. (뉴욕타임스 스쿱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뉴욕타임스의 개발자 블로그 ‘Open’을 참고하기 바란다.)

뿐만 아니라 뉴욕타임스는 태깅 사전을 관리하는 디지털 택소노미팀도 운영 중이다. 이 팀은 새롭게 등장한 사건이나 주제어 등을 정의해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기자들에게 어떤 태크를 추천할지 규칙을 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디지털 CMS 관리가 만들어낸 독특한 부서라고 할 수 있다.

2) 복스미디어의 코러스

국내엔 생소한 복스미디어는 코러스라 불리는 CMS로 주류 언론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콘텐츠 생산, 큐레이팅, 배치, 유통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쉽고 편리한 인터페이스로 구성돼 처음 접한 이들을 놀라게 한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의 스타 기자였던 에즈라 클라인은 복스미디어의 CMS에 반해 이직을 결정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은 클라인의 이직을 ‘충격적’이라고 보도할 정도였다.

코러스의 에디터는 편리한 기능으로 정평이 나 있다. 국내외를 망라하고 인터넷신문 기자들은 자신들의 에디터에 끊임없이 불만을 제기한다. 기사를 쓰는 시간보다 기사를 포장하기 위한 각종 부가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을 찾아서 기사에 배치하는 작업에서부터 각종 태그를 입력하고 링크를 연결시키는 과정은 기자들을 매번 ‘짜증의 감정’으로 몰아넣는다.
코러스는 이 작업을 자동화시켰다. 예를 들어 류현진 선수가 훌륭한 피칭을 선보였다고 에디터에 기사를 입력하면 코러스는 류현진과 관련된 기사를 분석한 뒤 류현진이라는 단어를 자동으로 태깅해 준다. 에디터에는 북마클릿 기능도 포함돼 있는데, 참고 자료나 관련 기사를 저장해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드래그 방식으로 기사에 첨부할 수도 있다. 링크를 일일이 연결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사진·동영상 첨부 기능도 눈길을 끈다. 특정 섹션을 지정하면 라이선스가 해결된 사진을 에디터 창 오른쪽에 정렬해준다. 포토샵 등의 이미지 편집도구를 이용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사진을 자르거나 매만질 수도 있다. 이 역시 마우스로 끌어오기만 하면 기사 안에 링크와 함께 첨부된다.

3) WFMU의 오픈소스 CMS

자사 CMS의 일부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사례도 있다. 뉴욕타임스와 가디언이 대표적이다. 이 두 언론사는 CMS 기사입력부(에디터툴)의 소스코드를 깃허브라는 오픈소스 공유 사이트에 무료로 올려뒀다. 뉴욕타임스는 ‘타이니ICE’, 가디언은 ‘스크라이브’라는 이름으로 등록해 누구나가 소스코드를 내려받아 사용 수 있다. 기술력의 과시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공유 문화의 일환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더 크다.

아예 자사 CMS 전체를 오픈소스로 재제작해 공개하는 언론사도 등장했다. 미국의 독립 라디오 방송사인 WFMU는 15년 간 개발해온 CMS를 오픈소스로 제작해 일반 언론사에 배포하기로 결정했다. 스스로의 WFMU의 공공적 기풍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디지털 수익모델을 발견하기 위함이다. 켄 프리먼 WFMU 본부장은 오픈소스 CMS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정말 많은 언론사들이 정확히 동일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3] 오픈소스는 이런 언론사들의 고민에 대한 공공적 답변인 셈이다.

국내 CMS 시장의 현황과 한계

‘디지털 퍼스트’는 국내 언론사들에게도 당면한 과제다. 지면 광고수익 침체가 현저해지면서 국내 언론사들은 디지털 퍼스트를 필수불가결한 선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디지털 광고 확대를 위해서, 뉴스 유통권의 지배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디지털 퍼스트는 우선적으로 CMS 개편을 수반한다. 낡은 ‘프린트 퍼스트’ 소프트웨어 옆에 기생 중인 현재의 CMS로는 디지털 퍼스트도, 효과적인 디지털 광고 집행도 쉽지 않다. 과학적인 데이터 제공과 세련된 광고 포맷을 요구하는 광고주들의 입맛에 대응하기도 어렵다. 스노우폴류의 뉴스 형식, 인터렉티브 인포그래픽을 일상적으로 생산하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논란의 핵심에 서있는 네이티브 광고도 CMS와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

파이낸셜뉴스의 디지털 퍼스트 전략은 그래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신문을 발행하는 언론사들은 기존 CTS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소프트웨어적 요소에 대해 거부 반응부터 드러낸다. “윤전기가 멈추면 책임질거냐”는 의사결정자의 ‘비합리적’ 우려는 그야말로 산너머 산이다. 이러한 방어적 태도로 인해 디지털 퍼스트 전환을 위한 CMS 프로젝트는 대부분 좌초된다. 알면서도 실행하기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여기서 비롯된다. 파이낸셜뉴스는 국내 언론사로선 이례적으로 이 단계를 넘어선 사례다.

파이낸셜뉴스의 CMS가 올하반기 완성돼 안착된다면, 디지털 퍼스트 CMS로 제작된 신문을 처음으로 발행하는 국내 언론사로 기록될 수도 있다. 기자들의뉴스 제작 문화 변화, 편집국 회의 시스템의 개편 등 첩첩산중이지만, 실행에 옮겼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평가를 받을 만하다.

더 나은 CMS를 위하여

국내 언론사들은 스스로 플랫폼이고 싶어한다. 하지만 플랫폼으로서의 기술적 조건을 갖추는 데는 인색하다. 여전히 규격화된 기성품을 맞지 않는 몸에 억지로 끼워넣어 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충실한 사용자인 기자의 목소리는 제거된다. 트레이 브룬트레트 복스미디어 CPO는 “코러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4]

CMS 개발 과정에서 기자들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경청하라는 주문이다. 뉴욕타임스는 혁신보고서는 “스쿱에 대한 권한을 뉴스룸이 쥐고 있지 못하다”며 CMS 개발을 편집국에서 주도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기지와 개발부서간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콘텐츠는 CMS를 넘어서기 어렵다고들 한다. 디지털 스토리텔링은 디지털 기술의 지원과 보조를 통해서 구성되기에 그렇다. 더 나은 형식의 저널리즘이 국내 언론사에 안착되지 못하는 배경도 이 같은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디지털 퍼스트를 준비하기 모든 언론사의 숙제, 그 핵심에 CMS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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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1]  레프 마노비치(2014). 소프트웨어가 명령한다. 커뮤니케이션북스. p.30
기사, 영상, 사진을 입력, 편집, 배치, 유통, 전송하는 모든 시스템을 CMS라 부른다.

[2] 신문과방송(1987). 국내 CTS 도입 현황.

[3]  니먼저널리즘랩(2014). WFMU wants to build open tools to help radio stations (and others) raise money and build community. [online] : http://www.niemanlab.org/2014/07/wfmu-wants-to-build-open-tools-to-help-radio-stations-and-others-raise-money-and-build-community/?utm_source=feedburner&utm_medium=feed&utm_campaign=Feed%3A+NiemanJournalismLab+%28Nieman+Journalism+Lab%29

[4]   트레이 브룬트레트(2012). All together now: Introducing the Vox Product blog and Chorus. [online] : http://product.voxmedia.com/2012/5/6/5426772/all-together-now-introducing-the-vox-product-blog-and-chorus

walnut About walnut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시대 때 들어왔으며 최초로 생산된 곳은 천안이라고 한다. 지금도 천안은 호두의 주요 산지로 꼽히며, 천안에서는 한해에 대략 6만kg 정도 산출된다는듯 하다. 물론 그 6만kg 가지고도 국내의 수요량에는 턱없이 모자란다는게 함정("(출처 : 엔하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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